「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대서[大暑]
<요약>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열두 번째 절기. 24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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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형>
- 개념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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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인류
<내용>
소서와 입추(立秋) 사이에 들며, 음력 6월, 양력 7월 23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120°가 되는 때이다. 이 시기는 대개 중복(中伏) 때이며
더위가 심한 시기이다. 옛날에는 논의 김을 매어주었으나 지금은
제초제를 뿌리고 논김은 매지 않는다.
그러나 밭김은 매어주고 논밭두렁의 잡초베기와 퇴비장만 등이
이 무렵에 계속된다. 옛날 중국에서는 대서입기일(大暑入氣日)로부터
입추까지의 기간을 5일씩 끊어서 삼후(三候)로 하였는데,
초후(初候)에는 썩은 풀이 변하여 반딧불이 되고,
중후(中候)에는 흙이 습하고 무더워지며,
말후(末候)에는 큰비가 때때로 내린다고 하였다.
이 무렵은 몹시 더우며, 소서 때로부터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큰 장마를 이루는 때가 자주 있다. 또한, 참외나 수박 등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 때가 가장 맛이 난다. 그러나 비가 너무 많이 오면
과실의 단물이 없어지는 반면 가물었을 때 과실맛이 난다고 한다.
특히, 수박은 가뭄 뒤에 가장 제맛을 낸다.
<참고문헌>
9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을을 향해 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