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입춘[立春]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 24절기
<유형> 개념용어
<분야> 생활/민속·인류
<내용>
음력 1월, 양력 2월 4일경이며,
태양의 황경이 315°에 와 있을 때이다.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며,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정월은 새해에 첫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번째로 드는 절기이다.
입춘은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일이다.
이것을 춘축(春祝)·입춘축(立春祝)이라고도 하며,
각 가정에서 대문기둥이나 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을 말한다.
한편, 옛날 대궐에서는 설날에 내전 기둥과 난간에다
문신들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서 좋은 것을 뽑아
써 붙였는데, 이것을 춘첩자(春帖子)라고 불렀다.
사대부집에서는 흔히 입춘첩을 새로 지어 붙이거나
옛날 사람들의 아름다운 글귀를 따다가 쓴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일에 큰굿을 하는데, ‘입춘굿’이라고 한다.
입춘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심방[首神房 : 큰무당]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다.
이 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을 제사하는 의식이 있었다.
입춘일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번째 절기이기 때문에
보리뿌리를 뽑아보고 농사의 흉풍을 가려보는 농사점을 행한다.
또, 오곡의 씨앗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 풍작이 된다고 한다.
<참고문헌>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農家月齡歌」中 正月
정월은 맹춘이라 입춘 우수 절기로다
산중 간학에 빙설은 남았으나
평교 광야에 운물이 변하도다
어와 우리 성상 애민중농 하오시니
간측하신 권농윤음 방곡에 반포하니
슬프다, 농부들아 아무리 무지한들
네 몸 이해 고사하고 성의를 어길소냐
산전수답 상반하여 힘대로 하오리라
일년 흉풍은 측량하지 못하여도
인력이 극진하면 천재는 면하리니
제각각 근면하여 게을리 굴지 마라
일년지계 재춘하니 범사를 미리하여
봄에 만일 실시하면 종년 일이 낭패되네
농기를 다스리고 농우를 살펴 먹여
재거름 재워 놓고 한편으로 실어내니
보리밭에 오줌치기 작년보다 힘써 하라
늙은이 근력 없어 힘든 일은 못하여도
낮이면 이엉 엮고 밤이면 새끼 꼬아
때맞게 집 이으면 큰 근심 덜리로다
실과나무 보굿 깎고 가지 사이 돌 끼우기
정조날 미명시에 시험조로 하여 보자
며느리 잊지 말고 소국주 밑하여라.
삼춘 백화시에 화전 일취 하여 보자
상원날 달을 보아 수한을 안다하니
노농의 징험이라 대강은 짐작노니
정초에 세배함은 돈후한 풍속이라
새 의복 떨쳐입고 친척 인리 서로 찾아
남녀노소 아동까지 삼삼오오 다닐 적에
와삭버석 울긋불긋 물색이 번화하다
사내아이 연날리기 계집아이 널뛰기요
윷놀아 내기하니 소년들 놀이로다
사당에 세알하니 병탕에 주과로다
움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들이면
보기에 신선하여 오신채를 부러하랴
보름날 약밥 제도 신라적 풍속이라
묵은 산채 삶아 내니 육미와 바꿀소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는 생밤이라
먼저 불러 더위팔기 달맞이 횃불 켜기
흘러오는 풍속이요 아이들 놀이로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1악장
Ludwig Van Beethoven: Violin sonata No. 5 in F major, Op. 24
"Spring" 1 - Allegro (movement 1)
Itzhak Perlman, violin
Vladimir Ashkenazy, piano
19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