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행복했던 사랑이여 !
친구야!
새마을 금고에서 받은
창문만한 달력을 한 장 쫙 뜯었어.
세로로 접어 한쪽은 연습하고
한쪽은 정정된 글이 되어 홈피에 올리기 때문이야.
학창시절부터 유난히 친구들을
물색없이 좋아했던 탓일까
아직까지 못 말리는 근성 있어
명자가 오라하면 꼭 가야하는 줄 알고
엊저녁부터 난리를 쳤어.
내가 너희들을
너희들이 나를 선택한 건
수도여고라는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서
이미 창세전에 예비 된 인연이란 힘을 얻어
50억 인구 중 친구가 된 거야.
친구야!
난리친 결과는 황홀했어.
삼부@ 14층!
탁 트인 한강과 저 멀리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오고
벌써 봄인 줄 아는지 꽃들은 베렌다를 꽉 채우고 우리를 반겼어.
내 집에 2배되는 거실은
우리 30명이 편히 앉아 웅변하기에 딱 좋았지.
언제 파이프오르간 치고, 아이들 가르치고
언제 살림했는지
예쁜 그릇이 줄줄이 나오고
음식은 옆 집 6.3 BD 부럽지 않았어.
명자의 숨어있는 비밀 요리와 간식이
끈질기게 나오면
날개 돋친 듯 사라지고
웅변의 강도는 먹은 게 힘이 되어 점점 더 커져갔어.
곰 국 끓여놓고 여행가는 건 옛이야기 되었고
인생 수업을 잘한 탓일까
허무한 세월 탓일까
잘 키운 아들 딸 얘기도
잘 본 사위 며느리 얘기도 시들해 졌고
오로지 학창시절 옛 얘기로
여기저기 모여앉아 ‘까르르’ 웃어댔어.
명자는 우리의 웃음소리가 귀여웠는지(?)
계속 집안 곳곳에 있는 간식을 몽땅 털어오는 거 같았어.
예쁜 제자들은 잔치에 꽃이 되었고
우리의 웅변 기세에 꼼짝 못하다가
시범 연주가 있자
쑥스럽지만 신이 난 표정들이었어.
난 어디에서 박수를 치는지 몰라
너희들이 박수칠 때 한 박자 늦게 박수 친 거 모르지?
철딱서니 없이 놀던 오늘은 꿈같이 지나갔어.
주차장은 이별의 장소가 되어
우린 동서남북으로 흩어졌지.
친구야!
暫時暫間 닥친 시련이나 시험이란 환경에 헐떡거릴지라도
분명한 것은
그 어떤 힘이 우릴 붙잡아
15회의 오늘을 있게 했고
조명자 총동문회 회장의 초대에 한 마당이 된 거야.
친구야!
내 앞산에 걸쳐있는
나와 마주친 보름달을 너희들도 보았지?
해처럼 생긴 보름달이
훤한 얼굴로
남한산 지나 청계산 오더니
어느새
텅 빈 나뭇가지 사이사이
달빛 쏟고
서해바다 궁금해
관악산 넘어가고 있어.
저 달도 오늘이 지나면
서서히 기울어
반달로,
다시 합삭이란 늪을 지나
겨우 눈을 뜨는 초생달로 고개를 들겠지.
이게 바로 우리 인생의 모습이 아닐까?
친구야!
자! 오늘은 아주 즐거운 하루였지?
내일도 이 모습으로 따뜻한 가슴 안고
더욱 정겨운 벗들이 되어
이 땅에 잠시 居하는 체류자로
나그네 인생으로 사는 날까지
잃었던 추억 조각조각 모으며
사랑에 빚진 거 없이 노래하며 살자.
참 “보약엔 대추!”라고
우리의 보약이신 박영민 언니도
우리의 단합을 위해
장미꽃 한 아름 안고 오셔서
우리의 모습에 격려 주심을 감사드리지?
친구야!
어, 벌써 밤 2시!
말 그대로 寂寞江山인
침묵의 밤이야.
15회의 터전을 굳건히 한 오늘
더욱 깊은 情을 뿌리 내리며 살라고 하는거 같애.
우리의 힘은
우리 개인 개인의 끈끈한 情이 모여진
단체적인 힘으로
조명자 총동창회장의 힘이 될 것이며
결국은 우리 수도여고의 힘이 될 거야.
친구야, 한 번만 더 불러 볼까?
친구야!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지더라도 우리의 단합된 힘으로
명자에게 힘을 실어 주자.
원자력도 연약한 자연 물질 속에서 얻는다잖아.
연약한 할머니들이라면 안 되겠지?
오늘 즐거운 자리를 만들어 주고 수고한 명자와
참석해 자리를 빛내준 30명 친구여!
영광이 가득한 아침을 맞이하기 바라요.
‘아, 졸려, 어서 자야지......’
★ 동문회 회장 조명자 댁 초대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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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기 새해 동기 모임-
거실에서 단체사진
![](http://cfs11.blog.daum.net/image/25/blog/2008/02/22/09/17/47be1451dc841&filename=DSC02595.jpg)
베란다의 난향이 코끝을 스치니 이집은 이미 봄이 왔습니다.
![](http://cfs7.blog.daum.net/image/20/blog/2008/02/21/23/39/47bd8cc26e706&filename=DSC02597.jpg)
부엌에선 이미 준비된 뷔페음식들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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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를 두르고 음대생 4년생. 대학원 제자들과 친구들이 옆에서 돕고 있습니다.
명자는 부엌에서도 일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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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례 부회장님이 조명자 회장님에게 동문회 회장 축하금을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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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선배님이 참석하셔서 15기에 방문 축하 말씀을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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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 송정자가 조명자 회장에게 전날밤에 쇼-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선물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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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생 제자가 오르간(organ)연주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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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흐르는 방에서 음악감상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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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 베란다에 내려다 보이는 여의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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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민 선배님의 향긋한 장미꽃 사랑 선물입니다.
~♬ 음악과 함께 : 꽃이 피는 날에는~
글 : 윤 영 자
사진 : 이 경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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