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남대문-최윤자
2008.02.14 01:49:54 조회934
투쟁이고 설음이고 한이었던
조선민족의 삶
그것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대문하나가
조선인의 마음을 알고 서서
만인을 위로하고 있었는데
그 혼의 문이
태워져버렸다.
어찌하면 우리 서로 위로 받을 수 있을가
어찌하면 조상님께 사죄 받을 수 있을가
그저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날
삼팔선도 다 풀지 못하고
우리국민도 다 구경하지도 못 했는데......
미안하고
부끄럽고
그리운
600년의 역사 가 잿더미로 울고 서 있다.
첫 국보도
지키지 못한
우리국민들
무릎 꿇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다시 세워야 하리오.
다시 세워내야 하리오.
이번엔
무쇠 닮은 기상으로 지을 것이요.
우리 마음을 다 합하여
하늘도
원한도
태울 수 없는
그리운 남대문을 세울 것이요.
최윤자
2008 2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