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윤영자152007.11.03 00:30:25 조회929 가을아! 바람불고 춥다던 오늘은 미국에서 우리 친구 시자가 정말로 온 날이야 누군가 가을을 이별이라 했는데 이별은커녕 만남을 가져온 따뜻한 기쁨의 날이었어. 40여년만의 만남이지만 학창 시절 때 모습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었지. 과천 대공원역을 나서자 능숙한 솜씨로 만든 가을 세상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어. 번개팅 3탄인데 우리 10명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시끌벅적댔어. 대공원 여기저기엔 소풍 나온 꼬마들로 시끌벅적대고. 시자야! 낙엽을 밟으며 걷던 길을 또 걸어도 자연은 늘 새로움과 신선함을 채워주고 있었지. 알록달록 물들어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대며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어울렸어. 우린 단골 자리에 자리를 ‘확’ 펴고 즐거운 한 끼 식사 판이 벌어졌지.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오로지 수도 바클과 교문 드나든 공통점으로 우리의 끈질긴 인연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거야. 송정자는 색깔부터 맛깔스러운 음식을 이희자는 무거운 과일을 이종례는 작은 슈퍼마켓으로 이것저것 내 놓고 여러 친구들의 손맛을 즐겼어. 늦게 도착한 신선은 독상을 받고 흥겨워하며 예쁜 떡을 아낌없이 내놓았지. 머리가 아파 갈까, 말까 망설였다는 옥련이는 산바람에 신이 났고 우리는 식사 후 좋아라, 소리 지르며 붉게 타오르는 정상을 향해 올라갔지. 이 길 일까, 저 길 일까 몇 차례 망설이다 많이 밟힌 길을 선택해 올라갔어. 많이 밟힌 길은 낙엽이 쌓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눈 짐작으로 알 수 있거든. 예쁜 시자야! 산을 돌고 돌며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산이 고개를 삐쭉 내밀며 우릴 보고 있었어. 어느새 갈바람 불어와 색칠 했나 구름 흘러가며 색칠 했나 아마 이슬도 한 몫 했지 싶어. 이 거대한 우주 앞에 이 환장할 자연 앞에 아직도 내 모든 것 내려놓지 않은 내 발전에 장애물이 되는 부정적 요소가 낙엽 되어 밟히길 기도했어. 가을이 가는 소리야! 氣勢等等하던 육칠월 푸르름이 침묵을 노래하며 산 귀퉁이로 떨어지는 낙엽의 모습에서 내 잘난 건 무엇이며 한갖 헛되이 사라지는 풀포기에서 네 못난 건 무엇인가 생각했어. 싹을 틔우기 위해 땅 속을 진동하며 몸살을 한 결과가 결국은 또 몸살을 앓고 있음을 우린 지금 보고 있는 거야. 정상의 나무들은 가랑이를 ‘좍’ 벌리고 바람 따라 잎들을 털어내고 있었지. 우리는 기분 따라 하산하며 제비새끼들 모양 재잘대고 나의 옥합 깨뜨리길 원했지. 슬며시 가고 있는 가을아! 너는 곧 겨울을 불러들일 것이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낙엽은 거름되어 봄의 향기를 말해낼 테지. 그러나 진정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가을은 성급하게 가며 오늘의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 가슴 아파. '시자가 출국할 날은 아는데......' 우리들의 친구 시자야! 지금의 청계산은 바람과 별 빛은 동무되어 이 길고 긴 밤을 노래할 테지. 다시 빛을 받는 사랑스런 산으로 태어나자고. 우리 다시 헤어져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도 겨울 철 동해안 바닷가에 홀로 놓여있는 의자처럼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빛으로 서로에게 빛을 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대. 그 언젠가 또다시 만나는 날 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우리의 사랑 우리가 받은 빛 밤 지새우며 이야기할까? '귀뚜라미 노랫소리와 함께......' 글......... 윤 영 자 사진........ 이 경 자 오늘 참석 : 이시자. 윤영자. 주옥련. 김경희. 이희자. 송정자. 이종례. 신선. 박은수. 이경자. 수정 삭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등록일 조회 공지 2024-2025 15기 회계안내 송정자15 2024-03-27 228 공지 새로 업그레이드 되고 통합된 홈피 15기 안내입니다-2 이경자15 2017-10-29 3982 2855 매화반 7/2(화)일 : 빗속의 여인이되어 색다른 탐방길에 나섰던 대공원의 하루.2 이경자15 2024-07-02 33 2854 토레(607회) - 무더운 초여름 토레 올림픽공원에서 시원하게 놀았다. 임중자15 2024-06-29 40 2853 2. 대공원 장미원의 나리꽃과 묵향기3 이경자15 2024-06-26 62 2852 1.매화반 6/25(화) : 청량한 풀내음 맡으며 함께 거닐었던 대공윈의 하루.2 이경자15 2024-06-26 56 2851 토레(606회) - 이슬비 우산속 양재천길은 고즈넉했다. 임중자15 2024-06-22 84 2850 2. 매화반 : 내리 쬐는 햇살과 무더위 속에서도 우린 용감했다ㅡ김미자 2 이경자15 2024-06-18 94 2849 1. 매화반 6/18- 오늘도 꽃향기 날리며 매화반은 행복합니다 이경자15 2024-06-18 110 2848 토레(605회)- 어린이 대공원의 숲에서 초여름을 즐기다2 임중자15 2024-06-15 169 2847 2024. 제2차 확대 임원회의 및 이사회 개최3 이경자15 2024-06-15 135 2846 어항2 임중자15 2024-06-13 154 2845 3. 백합산악회 6월. 황학산수목원. 신륵사2 이경자15 2024-06-13 144 2844 2. 백합산악회 6월. 여주의 유적지와 수목원. 신륵사 이경자15 2024-06-13 135 2843 1. 백합산악회 6월. 여주의 유적지와 수목원. 신륵사 이경자15 2024-06-13 124 2842 토레(604회) - 비오는날의 대공원 산책 꽃구경 임중자15 2024-06-08 203 2841 2. 매화반- 대공원 장미원을 걷다ㅡ정순영 사진3 이경자15 2024-06-04 224 2840 1. 매화반 6/4- 6월의 따가운 햇살 핸폰을 어깨에 메고 장미원을 걷다7 이경자15 2024-06-04 246 2839 Chant of Metta(자비송) 임중자15 2024-06-03 240 12345678910…151다음 제목 내용 제목+내용 댓글 이름 닉네임 아이디 검색
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윤영자152007.11.03 00:30:25 조회929 가을아! 바람불고 춥다던 오늘은 미국에서 우리 친구 시자가 정말로 온 날이야 누군가 가을을 이별이라 했는데 이별은커녕 만남을 가져온 따뜻한 기쁨의 날이었어. 40여년만의 만남이지만 학창 시절 때 모습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었지. 과천 대공원역을 나서자 능숙한 솜씨로 만든 가을 세상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어. 번개팅 3탄인데 우리 10명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시끌벅적댔어. 대공원 여기저기엔 소풍 나온 꼬마들로 시끌벅적대고. 시자야! 낙엽을 밟으며 걷던 길을 또 걸어도 자연은 늘 새로움과 신선함을 채워주고 있었지. 알록달록 물들어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대며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어울렸어. 우린 단골 자리에 자리를 ‘확’ 펴고 즐거운 한 끼 식사 판이 벌어졌지.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오로지 수도 바클과 교문 드나든 공통점으로 우리의 끈질긴 인연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거야. 송정자는 색깔부터 맛깔스러운 음식을 이희자는 무거운 과일을 이종례는 작은 슈퍼마켓으로 이것저것 내 놓고 여러 친구들의 손맛을 즐겼어. 늦게 도착한 신선은 독상을 받고 흥겨워하며 예쁜 떡을 아낌없이 내놓았지. 머리가 아파 갈까, 말까 망설였다는 옥련이는 산바람에 신이 났고 우리는 식사 후 좋아라, 소리 지르며 붉게 타오르는 정상을 향해 올라갔지. 이 길 일까, 저 길 일까 몇 차례 망설이다 많이 밟힌 길을 선택해 올라갔어. 많이 밟힌 길은 낙엽이 쌓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눈 짐작으로 알 수 있거든. 예쁜 시자야! 산을 돌고 돌며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산이 고개를 삐쭉 내밀며 우릴 보고 있었어. 어느새 갈바람 불어와 색칠 했나 구름 흘러가며 색칠 했나 아마 이슬도 한 몫 했지 싶어. 이 거대한 우주 앞에 이 환장할 자연 앞에 아직도 내 모든 것 내려놓지 않은 내 발전에 장애물이 되는 부정적 요소가 낙엽 되어 밟히길 기도했어. 가을이 가는 소리야! 氣勢等等하던 육칠월 푸르름이 침묵을 노래하며 산 귀퉁이로 떨어지는 낙엽의 모습에서 내 잘난 건 무엇이며 한갖 헛되이 사라지는 풀포기에서 네 못난 건 무엇인가 생각했어. 싹을 틔우기 위해 땅 속을 진동하며 몸살을 한 결과가 결국은 또 몸살을 앓고 있음을 우린 지금 보고 있는 거야. 정상의 나무들은 가랑이를 ‘좍’ 벌리고 바람 따라 잎들을 털어내고 있었지. 우리는 기분 따라 하산하며 제비새끼들 모양 재잘대고 나의 옥합 깨뜨리길 원했지. 슬며시 가고 있는 가을아! 너는 곧 겨울을 불러들일 것이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낙엽은 거름되어 봄의 향기를 말해낼 테지. 그러나 진정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가을은 성급하게 가며 오늘의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 가슴 아파. '시자가 출국할 날은 아는데......' 우리들의 친구 시자야! 지금의 청계산은 바람과 별 빛은 동무되어 이 길고 긴 밤을 노래할 테지. 다시 빛을 받는 사랑스런 산으로 태어나자고. 우리 다시 헤어져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도 겨울 철 동해안 바닷가에 홀로 놓여있는 의자처럼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빛으로 서로에게 빛을 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대. 그 언젠가 또다시 만나는 날 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우리의 사랑 우리가 받은 빛 밤 지새우며 이야기할까? '귀뚜라미 노랫소리와 함께......' 글......... 윤 영 자 사진........ 이 경 자 오늘 참석 : 이시자. 윤영자. 주옥련. 김경희. 이희자. 송정자. 이종례. 신선. 박은수. 이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