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여, 사랑이여 ! 윤영자152007.10.17 00:10:48 조회1142 가을아! 눈을 뜬 아침은 희망의 시작이었어. 기지개를 켜고 창문을 활짝 열고 활짝 갠 하늘을 보았지 오늘은 만자언니를 만나러 일본에서 온 명숙언니가 우리 매화반에 참석하기로 했기에 하늘을 유심히 살폈던 거야. 바람은 가늘고 길게 소리 없이 불고 옛정 그리운 친구들은 이곳저곳에서 호루루기를 분 것 같이 모였어. 갈바람은 내 맘만 차지한 게 아니라 친구들 맘에까지 ‘쏘옥’ 들어와 수런수런 댔어. 주일 언니가 매화반에 보낸 네가지 푸짐한 간식을 경희가 엄마같이 가랑이를 ‘좍’ 벌리고 앉아 15명에게 고루 나누어 주는데 참새모양 대단히 떠들었어. 난 내 것이 적다고 투덜대고. 내가 잘못 본 것일까? 글쎄, 개나리, 진달래꽃이 나뭇가지 속에 ‘꼭꼭’ 숨어 수줍은 듯이 날 보고 있었어. 봄에만 피는 꽃이 아님을 아니, 봄에 미처 피지 못한 꽃은 때를 만나면 핀다는 자연의 섭리를 깨우쳐 주는 것 같았어. 희망을 잃지 않고 무리 속에 모여 뿌리의 진액을 먹고 살면 언젠가 꽃이 핀다는 것을 보여 준 거야. 바람아! 우린 수 만 년 전에 약속한 길을 걷듯 자연스레 걷고 또 걸었어. 풀벌레 소리는 높았다 작아지고 우리 행렬의 재잘거림도 높낮이가 똑같았지. 가면서 난 많은 생각을 했어 엄마하고도 이렇게 다정히 걷지 못한 이 길을 무슨 인연 있어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이토록 걷는가 하고. 단지 “수도여고” 라는 유전자(?)속에 같은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 하면서 아무 노래나 막 불렀어.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땐 늘 ‘섬 집 아기’를 부르는 버릇이 있거든.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어렸을 때 엄마가 직장을 다니시기에 손길이 덜 미친 잠재된 안타까움이 뼈 속 깊이 사무쳐 즐겨 부르는 것 같아. 그런데 나도 직장을 다녀 딸이 이 노래를 좋아하나 했는데 어느 날 듣자니 “청춘을 돌려다오”노래를 흥얼거리는 거야 ‘아, 참 기기차서......’ 난 내 청춘이 웬쑤 같아서 “야! 그 노래 집어 치우고 딴 노래해!”하고 면박을 주었어. 바람아! 구름이 흘러가듯 우리 인생도 흘러가면 그만이지 ‘뭘 돌려 달래, 치사하게......’ 얼마쯤 가서 쉴 겸 식사자리를 잡았어. 티비에서 보는 것 같이 밥상이 예쁘게 차려 졌지. ‘버스럭’ 소리가 나면 날수록 명품 요리가 쏟아졌어. 특히 일본에서 비행기타고 온 상추, 쑥갓, 치커리와 중자의 쌈장이 한 쌈씩 입에 들어갈 때 마다 한 마디씩 감사가 쏟아졌지. 영민 언니는 한우로 맛난 일품요리를 송정자는 튜립꽃처럼 생긴 알쌈요리를 박승자 대장은 먹음직한 잡채요리를. 친구 모두모두 대단들 했지. 아마 명숙 언니는 오늘의 행복을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구름아! 떠돌다 가는 길에 멈추고 싶으면 비를 쏟는 구름아! 우리도 이렇게 떠돌다 떠들며 놀다 멈추고 싶으면 세상만사 살아온 얘기 다 쏟고 없던 일로 하고 돌아서는 거야. 얼마쯤 걸으니 낙엽도 아닌 것이 벌써 한잎 두잎 떨어지고 있었어. 우리의 기운이 하루하루 떨어져 가듯 기진맥진해서 떨어지고 있더구나. ‘아마 병들었다지......’ 길벗아! 감사한 것은 그런대로 우리는 건강하여 숲길을 걷고 있잖아. 또 우리가 가진 것 너무 많잖아 더 높고 더 넓고 더 깊게 보아야 할 그 소중한 내일이 있고 그 생명의 호흡이 있고 그러기에 우리는 가치 있는 삶을 향해 달려야 해. 명숙 언니 같이 길벗을 만나기 위해 길을 재촉해 달려 왔듯이 정확한 판단과 실천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해. 그런데 길벗아! 명숙 언니가 저녁을 내겠다는데 화끈한 중자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그러면 15회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라며 사장님같이 달려가 카드를 긁었어. 난 바보처럼 쳐다보며 언젠가 중자 흉내를 내기로 했지. 맥주 한 잔까지 잘 먹고 돌아서는데 땅거미 지는 과천의 하늘가엔 겨우 눈을 뜬 초승달이 외로워 보였어. 어릴 적 내 놀던 동산이 생각났고 우린 보따리 한 짐 씩 지고 길 잃고 彷徨하는 무리들 같았어. 길가엔 종이 봉지가 쓸쓸히 휘날렸지. 떠돌다 가는 길에 만난 길벗아! 구름같이 빛을 가리는 人生은 되지 말자고 더더구나 그림자 같은 一生은 되지 말자고 누누이 내가 내게 말하지. 신발의 먼지를 털고 집에 들어가듯이 내 성숙의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툭툭’ 털고 내일을 맞이하는 거야.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오늘 그건 분명 희망의 아침을 가져올 거야. 글. 음악 : 윤영자 사진.구성 : 이경자 1.파일 : 산행후 점심식사- 2.파일 : 식사후 정상에 오른후 하산- 공원 한바퀴 돌고 저녁식사- ◎ 화면위에 사진을 클릭하시면 사진을 크게 볼수 있으며 양쪽으로 꺽쇠 < 사진 > 가 있는데 한쪽을 계속 누르시면 사진 장면이 바꾸어지며 다 보신후 위 오른쪽에 X 를 누르시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 파이그림 오른쪽 밑에 슬라이드쇼를 클릭하시면 사진을 크게 슬라이드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 사진 > 꺽쇠를 클릭 하세요. ~♬ 음악 : 제비-조영남 노래~ 수정 삭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등록일 조회 공지 2024-2025 15기 회계안내 송정자15 2024-03-27 228 공지 새로 업그레이드 되고 통합된 홈피 15기 안내입니다-2 이경자15 2017-10-29 3982 2855 매화반 7/2(화)일 : 빗속의 여인이되어 색다른 탐방길에 나섰던 대공원의 하루.2 이경자15 2024-07-02 33 2854 토레(607회) - 무더운 초여름 토레 올림픽공원에서 시원하게 놀았다. 임중자15 2024-06-29 40 2853 2. 대공원 장미원의 나리꽃과 묵향기3 이경자15 2024-06-26 62 2852 1.매화반 6/25(화) : 청량한 풀내음 맡으며 함께 거닐었던 대공윈의 하루.2 이경자15 2024-06-26 56 2851 토레(606회) - 이슬비 우산속 양재천길은 고즈넉했다. 임중자15 2024-06-22 84 2850 2. 매화반 : 내리 쬐는 햇살과 무더위 속에서도 우린 용감했다ㅡ김미자 2 이경자15 2024-06-18 94 2849 1. 매화반 6/18- 오늘도 꽃향기 날리며 매화반은 행복합니다 이경자15 2024-06-18 110 2848 토레(605회)- 어린이 대공원의 숲에서 초여름을 즐기다2 임중자15 2024-06-15 169 2847 2024. 제2차 확대 임원회의 및 이사회 개최3 이경자15 2024-06-15 135 2846 어항2 임중자15 2024-06-13 153 2845 3. 백합산악회 6월. 황학산수목원. 신륵사2 이경자15 2024-06-13 144 2844 2. 백합산악회 6월. 여주의 유적지와 수목원. 신륵사 이경자15 2024-06-13 135 2843 1. 백합산악회 6월. 여주의 유적지와 수목원. 신륵사 이경자15 2024-06-13 124 2842 토레(604회) - 비오는날의 대공원 산책 꽃구경 임중자15 2024-06-08 203 2841 2. 매화반- 대공원 장미원을 걷다ㅡ정순영 사진3 이경자15 2024-06-04 224 2840 1. 매화반 6/4- 6월의 따가운 햇살 핸폰을 어깨에 메고 장미원을 걷다7 이경자15 2024-06-04 246 2839 Chant of Metta(자비송) 임중자15 2024-06-03 240 12345678910…151다음 제목 내용 제목+내용 댓글 이름 닉네임 아이디 검색
가을이여, 사랑이여 ! 윤영자152007.10.17 00:10:48 조회1142 가을아! 눈을 뜬 아침은 희망의 시작이었어. 기지개를 켜고 창문을 활짝 열고 활짝 갠 하늘을 보았지 오늘은 만자언니를 만나러 일본에서 온 명숙언니가 우리 매화반에 참석하기로 했기에 하늘을 유심히 살폈던 거야. 바람은 가늘고 길게 소리 없이 불고 옛정 그리운 친구들은 이곳저곳에서 호루루기를 분 것 같이 모였어. 갈바람은 내 맘만 차지한 게 아니라 친구들 맘에까지 ‘쏘옥’ 들어와 수런수런 댔어. 주일 언니가 매화반에 보낸 네가지 푸짐한 간식을 경희가 엄마같이 가랑이를 ‘좍’ 벌리고 앉아 15명에게 고루 나누어 주는데 참새모양 대단히 떠들었어. 난 내 것이 적다고 투덜대고. 내가 잘못 본 것일까? 글쎄, 개나리, 진달래꽃이 나뭇가지 속에 ‘꼭꼭’ 숨어 수줍은 듯이 날 보고 있었어. 봄에만 피는 꽃이 아님을 아니, 봄에 미처 피지 못한 꽃은 때를 만나면 핀다는 자연의 섭리를 깨우쳐 주는 것 같았어. 희망을 잃지 않고 무리 속에 모여 뿌리의 진액을 먹고 살면 언젠가 꽃이 핀다는 것을 보여 준 거야. 바람아! 우린 수 만 년 전에 약속한 길을 걷듯 자연스레 걷고 또 걸었어. 풀벌레 소리는 높았다 작아지고 우리 행렬의 재잘거림도 높낮이가 똑같았지. 가면서 난 많은 생각을 했어 엄마하고도 이렇게 다정히 걷지 못한 이 길을 무슨 인연 있어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이토록 걷는가 하고. 단지 “수도여고” 라는 유전자(?)속에 같은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 하면서 아무 노래나 막 불렀어. 입을 꾹 다물고 있을 땐 늘 ‘섬 집 아기’를 부르는 버릇이 있거든.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어렸을 때 엄마가 직장을 다니시기에 손길이 덜 미친 잠재된 안타까움이 뼈 속 깊이 사무쳐 즐겨 부르는 것 같아. 그런데 나도 직장을 다녀 딸이 이 노래를 좋아하나 했는데 어느 날 듣자니 “청춘을 돌려다오”노래를 흥얼거리는 거야 ‘아, 참 기기차서......’ 난 내 청춘이 웬쑤 같아서 “야! 그 노래 집어 치우고 딴 노래해!”하고 면박을 주었어. 바람아! 구름이 흘러가듯 우리 인생도 흘러가면 그만이지 ‘뭘 돌려 달래, 치사하게......’ 얼마쯤 가서 쉴 겸 식사자리를 잡았어. 티비에서 보는 것 같이 밥상이 예쁘게 차려 졌지. ‘버스럭’ 소리가 나면 날수록 명품 요리가 쏟아졌어. 특히 일본에서 비행기타고 온 상추, 쑥갓, 치커리와 중자의 쌈장이 한 쌈씩 입에 들어갈 때 마다 한 마디씩 감사가 쏟아졌지. 영민 언니는 한우로 맛난 일품요리를 송정자는 튜립꽃처럼 생긴 알쌈요리를 박승자 대장은 먹음직한 잡채요리를. 친구 모두모두 대단들 했지. 아마 명숙 언니는 오늘의 행복을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구름아! 떠돌다 가는 길에 멈추고 싶으면 비를 쏟는 구름아! 우리도 이렇게 떠돌다 떠들며 놀다 멈추고 싶으면 세상만사 살아온 얘기 다 쏟고 없던 일로 하고 돌아서는 거야. 얼마쯤 걸으니 낙엽도 아닌 것이 벌써 한잎 두잎 떨어지고 있었어. 우리의 기운이 하루하루 떨어져 가듯 기진맥진해서 떨어지고 있더구나. ‘아마 병들었다지......’ 길벗아! 감사한 것은 그런대로 우리는 건강하여 숲길을 걷고 있잖아. 또 우리가 가진 것 너무 많잖아 더 높고 더 넓고 더 깊게 보아야 할 그 소중한 내일이 있고 그 생명의 호흡이 있고 그러기에 우리는 가치 있는 삶을 향해 달려야 해. 명숙 언니 같이 길벗을 만나기 위해 길을 재촉해 달려 왔듯이 정확한 판단과 실천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해. 그런데 길벗아! 명숙 언니가 저녁을 내겠다는데 화끈한 중자는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그러면 15회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라며 사장님같이 달려가 카드를 긁었어. 난 바보처럼 쳐다보며 언젠가 중자 흉내를 내기로 했지. 맥주 한 잔까지 잘 먹고 돌아서는데 땅거미 지는 과천의 하늘가엔 겨우 눈을 뜬 초승달이 외로워 보였어. 어릴 적 내 놀던 동산이 생각났고 우린 보따리 한 짐 씩 지고 길 잃고 彷徨하는 무리들 같았어. 길가엔 종이 봉지가 쓸쓸히 휘날렸지. 떠돌다 가는 길에 만난 길벗아! 구름같이 빛을 가리는 人生은 되지 말자고 더더구나 그림자 같은 一生은 되지 말자고 누누이 내가 내게 말하지. 신발의 먼지를 털고 집에 들어가듯이 내 성숙의 방해가 되는 것은 모두 ‘툭툭’ 털고 내일을 맞이하는 거야.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오늘 그건 분명 희망의 아침을 가져올 거야. 글. 음악 : 윤영자 사진.구성 : 이경자 1.파일 : 산행후 점심식사- 2.파일 : 식사후 정상에 오른후 하산- 공원 한바퀴 돌고 저녁식사- ◎ 화면위에 사진을 클릭하시면 사진을 크게 볼수 있으며 양쪽으로 꺽쇠 < 사진 > 가 있는데 한쪽을 계속 누르시면 사진 장면이 바꾸어지며 다 보신후 위 오른쪽에 X 를 누르시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 파이그림 오른쪽 밑에 슬라이드쇼를 클릭하시면 사진을 크게 슬라이드로 보실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 사진 > 꺽쇠를 클릭 하세요. ~♬ 음악 : 제비-조영남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