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윤영자152007.11.03 00:30:25 조회928 가을아! 바람불고 춥다던 오늘은 미국에서 우리 친구 시자가 정말로 온 날이야 누군가 가을을 이별이라 했는데 이별은커녕 만남을 가져온 따뜻한 기쁨의 날이었어. 40여년만의 만남이지만 학창 시절 때 모습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었지. 과천 대공원역을 나서자 능숙한 솜씨로 만든 가을 세상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어. 번개팅 3탄인데 우리 10명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시끌벅적댔어. 대공원 여기저기엔 소풍 나온 꼬마들로 시끌벅적대고. 시자야! 낙엽을 밟으며 걷던 길을 또 걸어도 자연은 늘 새로움과 신선함을 채워주고 있었지. 알록달록 물들어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대며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어울렸어. 우린 단골 자리에 자리를 ‘확’ 펴고 즐거운 한 끼 식사 판이 벌어졌지.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오로지 수도 바클과 교문 드나든 공통점으로 우리의 끈질긴 인연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거야. 송정자는 색깔부터 맛깔스러운 음식을 이희자는 무거운 과일을 이종례는 작은 슈퍼마켓으로 이것저것 내 놓고 여러 친구들의 손맛을 즐겼어. 늦게 도착한 신선은 독상을 받고 흥겨워하며 예쁜 떡을 아낌없이 내놓았지. 머리가 아파 갈까, 말까 망설였다는 옥련이는 산바람에 신이 났고 우리는 식사 후 좋아라, 소리 지르며 붉게 타오르는 정상을 향해 올라갔지. 이 길 일까, 저 길 일까 몇 차례 망설이다 많이 밟힌 길을 선택해 올라갔어. 많이 밟힌 길은 낙엽이 쌓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눈 짐작으로 알 수 있거든. 예쁜 시자야! 산을 돌고 돌며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산이 고개를 삐쭉 내밀며 우릴 보고 있었어. 어느새 갈바람 불어와 색칠 했나 구름 흘러가며 색칠 했나 아마 이슬도 한 몫 했지 싶어. 이 거대한 우주 앞에 이 환장할 자연 앞에 아직도 내 모든 것 내려놓지 않은 내 발전에 장애물이 되는 부정적 요소가 낙엽 되어 밟히길 기도했어. 가을이 가는 소리야! 氣勢等等하던 육칠월 푸르름이 침묵을 노래하며 산 귀퉁이로 떨어지는 낙엽의 모습에서 내 잘난 건 무엇이며 한갖 헛되이 사라지는 풀포기에서 네 못난 건 무엇인가 생각했어. 싹을 틔우기 위해 땅 속을 진동하며 몸살을 한 결과가 결국은 또 몸살을 앓고 있음을 우린 지금 보고 있는 거야. 정상의 나무들은 가랑이를 ‘좍’ 벌리고 바람 따라 잎들을 털어내고 있었지. 우리는 기분 따라 하산하며 제비새끼들 모양 재잘대고 나의 옥합 깨뜨리길 원했지. 슬며시 가고 있는 가을아! 너는 곧 겨울을 불러들일 것이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낙엽은 거름되어 봄의 향기를 말해낼 테지. 그러나 진정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가을은 성급하게 가며 오늘의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 가슴 아파. '시자가 출국할 날은 아는데......' 우리들의 친구 시자야! 지금의 청계산은 바람과 별 빛은 동무되어 이 길고 긴 밤을 노래할 테지. 다시 빛을 받는 사랑스런 산으로 태어나자고. 우리 다시 헤어져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도 겨울 철 동해안 바닷가에 홀로 놓여있는 의자처럼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빛으로 서로에게 빛을 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대. 그 언젠가 또다시 만나는 날 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우리의 사랑 우리가 받은 빛 밤 지새우며 이야기할까? '귀뚜라미 노랫소리와 함께......' 글......... 윤 영 자 사진........ 이 경 자 오늘 참석 : 이시자. 윤영자. 주옥련. 김경희. 이희자. 송정자. 이종례. 신선. 박은수. 이경자. 수정 삭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등록일 조회 444 11울 13일에 대공원에서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동심으로 돌아갑시다.7 박승자15 2007-11-07 807 443 백합산악회 가을여행 사진16 임중자 2007-11-07 826 442 가까이하고 싶은 수리산25 윤영자15 2007-11-06 1231 441 -저승사자 퇴치법ㅡ웃고 살자-13 이경자15 2007-11-04 1323 440 수리산의 가을13 임중자 2007-11-03 743 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34 윤영자15 2007-11-03 929 438 매화반 오이도행 취소하고 서울대 공원에서 만납니다-8 박승자15 2007-11-01 899 437 친구들과 가을의 수리산과 수리사15 이경자15 2007-10-31 1341 436 그대에게 깊은 평화가 깃들기를/조명자님에게!12 정금자2 2007-10-31 1146 435 자연 생태계 오이도의 옥구공원21 이경자15 2007-10-28 1507 434 매화반 야들아!!! 가을이 되니 \"\'바쁘다, 바빠\"\"매화반 번개팅 2탄(대공원이 취소됨을 알려드립니다)3 박승자15 2007-10-27 749 433 2007 15기 가을 야유회22 김경희15 2007-09-27 1061 432 매화반이 10월 31일에(수요일) 수리산에 갑니다,매화반 번개팅15 박승자15 2007-10-25 832 431 가을야유회 41명이 다녀왔습니다20 김경희15 2007-10-24 1271 430 매화반에 동참하여 ... 반가운 그 얼굴들26 탁명숙 2007-10-21 817 429 포천허브 아일랜드로 간다구요?10 김경희15 2007-10-18 975 428 2008년 수도여고 뉴욕 국제 동문회 세부내역(3) 김경희15 2007-10-16 794 427 2008년 수도여고 뉴욕 국제 동문회 세부일정(2) 김경희15 2007-10-16 1117 426 2008년 수도여고 뉴욕 국제 동문회34 김경희15 2007-06-15 1858 이전1…124125126127128129130131132133…151다음 제목 내용 제목+내용 댓글 이름 닉네임 아이디 검색
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윤영자152007.11.03 00:30:25 조회928 가을아! 바람불고 춥다던 오늘은 미국에서 우리 친구 시자가 정말로 온 날이야 누군가 가을을 이별이라 했는데 이별은커녕 만남을 가져온 따뜻한 기쁨의 날이었어. 40여년만의 만남이지만 학창 시절 때 모습을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었지. 과천 대공원역을 나서자 능숙한 솜씨로 만든 가을 세상에 탄성이 저절로 나왔어. 번개팅 3탄인데 우리 10명은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시끌벅적댔어. 대공원 여기저기엔 소풍 나온 꼬마들로 시끌벅적대고. 시자야! 낙엽을 밟으며 걷던 길을 또 걸어도 자연은 늘 새로움과 신선함을 채워주고 있었지. 알록달록 물들어 떨어진 낙엽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대며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어울렸어. 우린 단골 자리에 자리를 ‘확’ 펴고 즐거운 한 끼 식사 판이 벌어졌지. 내가 너를, 네가 나를 대신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오로지 수도 바클과 교문 드나든 공통점으로 우리의 끈질긴 인연은 이렇게 계속되고 있는 거야. 송정자는 색깔부터 맛깔스러운 음식을 이희자는 무거운 과일을 이종례는 작은 슈퍼마켓으로 이것저것 내 놓고 여러 친구들의 손맛을 즐겼어. 늦게 도착한 신선은 독상을 받고 흥겨워하며 예쁜 떡을 아낌없이 내놓았지. 머리가 아파 갈까, 말까 망설였다는 옥련이는 산바람에 신이 났고 우리는 식사 후 좋아라, 소리 지르며 붉게 타오르는 정상을 향해 올라갔지. 이 길 일까, 저 길 일까 몇 차례 망설이다 많이 밟힌 길을 선택해 올라갔어. 많이 밟힌 길은 낙엽이 쌓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대충 눈 짐작으로 알 수 있거든. 예쁜 시자야! 산을 돌고 돌며 올라갈 때 보이지 않던 산이 고개를 삐쭉 내밀며 우릴 보고 있었어. 어느새 갈바람 불어와 색칠 했나 구름 흘러가며 색칠 했나 아마 이슬도 한 몫 했지 싶어. 이 거대한 우주 앞에 이 환장할 자연 앞에 아직도 내 모든 것 내려놓지 않은 내 발전에 장애물이 되는 부정적 요소가 낙엽 되어 밟히길 기도했어. 가을이 가는 소리야! 氣勢等等하던 육칠월 푸르름이 침묵을 노래하며 산 귀퉁이로 떨어지는 낙엽의 모습에서 내 잘난 건 무엇이며 한갖 헛되이 사라지는 풀포기에서 네 못난 건 무엇인가 생각했어. 싹을 틔우기 위해 땅 속을 진동하며 몸살을 한 결과가 결국은 또 몸살을 앓고 있음을 우린 지금 보고 있는 거야. 정상의 나무들은 가랑이를 ‘좍’ 벌리고 바람 따라 잎들을 털어내고 있었지. 우리는 기분 따라 하산하며 제비새끼들 모양 재잘대고 나의 옥합 깨뜨리길 원했지. 슬며시 가고 있는 가을아! 너는 곧 겨울을 불러들일 것이고 바람결에 휘날리는 낙엽은 거름되어 봄의 향기를 말해낼 테지. 그러나 진정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왜 가을은 성급하게 가며 오늘의 바람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 가슴 아파. '시자가 출국할 날은 아는데......' 우리들의 친구 시자야! 지금의 청계산은 바람과 별 빛은 동무되어 이 길고 긴 밤을 노래할 테지. 다시 빛을 받는 사랑스런 산으로 태어나자고. 우리 다시 헤어져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가도 겨울 철 동해안 바닷가에 홀로 놓여있는 의자처럼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빛으로 서로에게 빛을 발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대. 그 언젠가 또다시 만나는 날 햇빛 쏟아지듯 오색 단풍 만발하듯 우리의 사랑 우리가 받은 빛 밤 지새우며 이야기할까? '귀뚜라미 노랫소리와 함께......' 글......... 윤 영 자 사진........ 이 경 자 오늘 참석 : 이시자. 윤영자. 주옥련. 김경희. 이희자. 송정자. 이종례. 신선. 박은수. 이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