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시 / 박노해 김영애142023.12.20 07:26:42 조회296 그 겨울의 시 /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이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멏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등록일 조회 6382 Re :잼잼반-< "겨울철새 보러 가기 - 담정뜰" >백수옥, 장순이, 이원자7 이원자14 2024-01-16 416 6381 정글 가든센터 [파주 조인폴리아]10 오용근14 2024-01-16 422 6380 토마스 만 단편 전집 2 - 오청자 외 옮김9 장금자14 2024-01-13 556 6379 잼잼반 - < "겨울철새 보러 가기 - 담정뜰" >6 이원자14 2024-01-13 334 6378 연극이 보고 싶어서...8 이숙자14 2024-01-12 358 6377 괴산에서 보내온 雪景 / 마명자11 장금자14 2024-01-10 460 6376 서울숲8 박찬희14 2024-01-09 327 6375 서울숲.정자.시업.찬희 사진5 박찬희14 2024-01-09 296 6374 잼잼.서울숲. 강정자.맹시업.박찬희사진.5 박찬희14 2024-01-09 347 6373 1월의 기도 /김덕성7 김영애14 2024-01-07 201 6372 잼잼반 - < 겨울의 공원은? - 서울숲" >11 이원자14 2024-01-06 362 6371 포항에서 맞이한 새해 일출10 오용근14 2024-01-03 228 6370 신년시(新年詩) / 조병화7 장금자14 2024-01-01 400 6369 나이듦에 대하여9 이숙자14 2023-12-31 492 6368 송년 엽서 / 이해인 & Auld Lang Syne7 장금자14 2023-12-31 328 6367 송년회 / 황인숙7 김영애14 2023-12-30 237 6366 잼잼반 - DDP 미디어아트 전시회7 오용근14 2023-12-26 288 6365 눈 온 아침6 이숙자14 2023-12-24 298 6364 잼잼반-<전시회 관람- "럭스:시.적.해.상.도(LUX: Poetic Resolution)">7 이원자14 2023-12-23 382 6363 서울 명동의 크리스마스. 신세계백화점 VS 롯데백화점7 장금자14 2023-12-21 449 이전1…3456789101112…326다음 제목 내용 제목+내용 댓글 이름 닉네임 아이디 검색
그 겨울의 시 / 박노해 김영애142023.12.20 07:26:42 조회296 그 겨울의 시 /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이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멏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