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 눈 내리는 날♤
-이해인 수녀님의 시-
흰 눈 내리는 날 밤새 깨어 있던 겨울나무 한 구루,
창을 열고 들어와 내게 말하네,,,
맞게 살려면 가끔은 울어야 하지만,
외롭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지 말라고,,,
사랑하는 일에도 자주 마음이 닫히고 꽁해지는 나에게,
나보다 나이 많은 나무가 또 말하네,,,
하늘을 보려면 마음을 넓혀야지,
별을 보려면 희망도 높여야지,
이름없는 슬픔의 병으로 통통 부어 있는 나에게
어느새 연인이된 나무는 자기도 춥고 아프면서
나를 위로하네,,,
흰 눈 속에 내 죄를 묻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겠다고
나의 나무는 또 말하네,,,
참을성이 너무 많아 나를 주눅들게 하는 겨울나무 한 구루.
박정순 아우님!!! 새해에는 소망하는 일
꼭 이루시고 가내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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