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주순희202004.12.15 18:56:55 조회1323 .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나는 경배하련다. 토끼가 버리고 간 토끼 발자국을 상수리나무가 손을 놓아버린 상수리 열매를 되새떼가 알알이 뿌려놓고 간 되새때 소리를 이 길을 맨 처음 걸어갔을 인간의 이름이 나보다는 깨끗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소나무 가지 위에 떨어지지 않도록 흰 눈을 얹어두련다. 산길을, 걸어갈수록 좁아지지만 또한 깊어지는 것 내가 산길을 걷는 것은 인간들의 마을에서 쫓겨났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들의 마을로 결국은 돌아가기 위해서다. 저 팽팽한 하늘이 이 산의 능선을 꿈틀거리게 하듯이 겨울바람이 내 귓볼을 빨갛게 달구어 나는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 나뭇잎 하나 몸에 달지 않아도 춥지가 않다. 눈 그친 지구 위에 산길이 나 있다. 나는 산길을 걸어가련다.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 가운데에서 "되새" ...되새는 유라시아 지역에서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입니다 참새를 닮았으나 조금 크며 아름답고 대나무 숲을 좋아 합니다. 수정 삭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등록일 조회 7518 빼빼로의 여름나들이2 이영춘18 2024-06-30 41 7517 다시 보는 김주일08 선배님의 2010년 2월3일 글 '형설 기념 (螢雪 記念) 사진첩과 내 어머니'라는 글1 현석분23 2024-06-27 92 7516 <25기> 6월26일(수) 걷기방 '우면산 둘레길' 16명 참가2 정혜숙 25 2024-06-27 82 7515 <26기>2024.6.26 14대 임원회의및 졸업50주년 행사 추진을 위한 1차 임원회의(29명)2 신화순26 2024-06-27 95 7514 <23기> 6윌19일~6월24일 중국 구채구 황룡 뤼얼까이 고원 (8명)1 현석분23 2024-06-27 76 7513 <23기> 6월 26일 초안산 트레킹, 수국동산 (12명)2 현석분23 2024-06-27 70 7512 <15기> 대공원 장미원의 나리꽃과 묵향기4 이경자15 2024-06-27 182 7511 <24기> 정모 6월 15일 정선 하이원 샤스타데이지 축제 (37명)1 박말다 24 2024-06-25 72 7510 <24기> 번개 6월 9일 고성 라벤더팜 (8명)1 박말다 24 2024-06-25 62 7509 <24기> 걷기방 6월 3일 북한산 둘레길 (3명 )1 박말다 24 2024-06-25 52 7508 <24기> 자랑스러운 미국 뉴멕시코주 한인회장 윤태자를 소개합니다.1 박말다 24 2024-06-25 60 7507 23기 문화예술방 KT11시콘서트/14명5 양윤애23 2024-06-25 64 7506 홈피 관리자께3 이복희17 2024-06-25 107 7505 영화 <고지전>을 보고3 이복희17 2024-06-25 54 7504 <26기>2024.6.21 3반 반모임겸 칠순잔치 양평에서 (15명)2 신화순26 2024-06-25 60 12345678910…502다음 제목 내용 제목+내용 댓글 이름 닉네임 아이디 검색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주순희202004.12.15 18:56:55 조회1323 . 눈 그친 산길을 걸으며 나는 경배하련다. 토끼가 버리고 간 토끼 발자국을 상수리나무가 손을 놓아버린 상수리 열매를 되새떼가 알알이 뿌려놓고 간 되새때 소리를 이 길을 맨 처음 걸어갔을 인간의 이름이 나보다는 깨끗하였을 것이라 생각하고 소나무 가지 위에 떨어지지 않도록 흰 눈을 얹어두련다. 산길을, 걸어갈수록 좁아지지만 또한 깊어지는 것 내가 산길을 걷는 것은 인간들의 마을에서 쫓겨났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들의 마을로 결국은 돌아가기 위해서다. 저 팽팽한 하늘이 이 산의 능선을 꿈틀거리게 하듯이 겨울바람이 내 귓볼을 빨갛게 달구어 나는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다. 나뭇잎 하나 몸에 달지 않아도 춥지가 않다. 눈 그친 지구 위에 산길이 나 있다. 나는 산길을 걸어가련다. 안도현 시집 "그리운 여우" 가운데에서 "되새" ...되새는 유라시아 지역에서 겨울이 되면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철새입니다 참새를 닮았으나 조금 크며 아름답고 대나무 숲을 좋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