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그늘에 앉아 벗어 놓아보렴... 주순희202005.04.17 16:33:14 조회659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이기철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도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해지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이기철 수정 삭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등록일 조회 413 울릉도12 김복희 6 2005-04-21 1150 412 빨간 구두8 이복희17 2005-04-20 1213 411 모네의 풍경속을 서성이며3 박춘지20 2005-04-20 848 410 묭아 너 보라구 쓰는거다3 이연숙 2005-04-18 927 409 행복한 사람들...7 장금자14 2005-04-18 710 408 2기 선배님 방에5 김복희 6 2005-04-17 680 407 ~~추모식에 가는 여인 ~~6 이태옥15 2005-04-17 969 406 도대체 의미있는것은 무엇인가2 박춘지20 2005-04-17 670 벚꽃 그늘에 앉아 벗어 놓아보렴...7 주순희20 2005-04-17 660 404 ~~天 과 地 의 어울림 ~~7 이태옥15 2005-04-17 687 403 *신인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2 이경자15 2005-04-17 831 402 ~~우향 이인자 선배님 축하드림니다.~~1 이태옥15 2005-04-16 730 401 [re] 당선소감1 장금자14 2005-04-16 790 400 [re] 축하드립니다1 박춘지20 2005-04-16 662 399 나의작품-사진수정10 장연숙 16 2005-04-16 653 이전1…471472473474475476477478479480…502다음 제목 내용 제목+내용 댓글 이름 닉네임 아이디 검색
벚꽃 그늘에 앉아 벗어 놓아보렴... 주순희202005.04.17 16:33:14 조회659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이기철 벚꽃 그늘 아래 잠시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입던 옷 신던 신발 벗어놓고 누구의 아비 누구의 남편도 벗어놓고 햇살처럼 쨍쨍한 맨몸으로 앉아보렴 직업도 이름도 벗어놓고 본적도 주소도 벗어놓고 구름처럼 하이얗게 벚꽃 그늘에 앉아보렴 그러면 늘 무겁고 불편한 오늘과 저당 잡힌 내일이 새의 날개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벚꽃 그늘 아래 한 며칠 두근거리는 생애를 벗어 놓아보렴 그리움도 서러움도 벗어놓고 사랑도 미움도 벗어놓고 바람처럼 잘 씻긴 알몸으로 앉아보렴 더 걸어야 닿는 집도 더 부서져야 완성되는 하루도 도전처럼 초조한 생각도 늘 가볍기만 한 적금통장도 벗어놓고 벚꽃 그늘처럼 청정하게 앉아보렴 그러면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는 우리 삶 벌떼 잉잉거리는 벚꽃처럼 넉넉해지고 싱싱해짐을 알 것이다 그대 흐린 삶이 노래처럼 즐거워지길 원하거든 이미 벚꽃 스친 바람이 노래가 된 벚꽃 그늘로 오렴 이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