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럽고 청량한 어린 후배들의 함성이 강당 천정을 뚫을 기세다.
모교 합창제 찬조출연을 한 두 번 한 것도 아닌데 때마다 그 푸르고 싱싱한 에너지의 발산을
뜨겁게 받아들이며 나도 모를 웃음으로 입꼬리가 귀에 걸린다.
그건 우리가 잘 해서 받는 보상도 아니고 칭찬도 아닌 무조건적인 응원과 성원,
어쩌면 실감 안나는 먼 미래에 대한 희망 같은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할매가 되어도 나쁘진 않겠구나.... ㅎㅎㅎ(혼자 생각)
처음 참여한 18기 후배의 감동은 생각보다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맛볼 줄 몰랐다면서 몇 번이나 감탄을 한다.
연습과정도 즐겁지만 막상 모교 무대에 서서 어린 후배들의 초롱한 시선과 휘황한 조명을 받으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고 내려오는 그 시간은 사실 우리 동문합창단에게만 주어진 특권(?)과 귀한 경험이다.
명예동문이신 이진영 교장선생님, 양손으로 엄지척을 흔들며 맞이하신다. 잘 한 것 같기도 하다.하긴 공연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실전에 강하다고 자화자찬도 곧잘 한다
교장선생님, 여러모로 배려를 많이 해주신 덕에 우리의 사기도 높디..
합창연습으로 근 십년 가까이 드나든 대방동 교사, 처음보다 놀랄만큼 좋아져 이제 후암동 시절은 향수로 남았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 노년에 지팡이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백합합창단.
그래도 많이 젊어져 소리도 고와졌고 이쁜 후배님들이 선배님들을 섬기고 챙기는 모습도 훈훈하기만 하다.
모두 건강하셔서 큰 나무처럼 합창단의 중심이 되어주시고 후배 기수들의 참여도 계속 이어진다면
또 멋진 일반공연 한 번 꿈꿔볼만 하지 않을까?(이 또한 혼자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