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인이와 통화하다가
김순자 소식을 들었네.
"너 모르지, 순자 갔다."
"누구? 어떤 순자?"
"김순자"
"그 노래 잘 하던?"
"아니, 왜?"
"갑자기. 가슴 통증으로 병원으로 가던 중 숨졌대"
친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앨토 목소리가 매우 좋았다는 기억은 생생해.
화음을 내는데 더 없이 멋진 앨토여서
내가 부러워 했던 기억도...
현숙이네 무슨 합창단 공연 때 만났고
총동창회에서도 더러 보았지만
노는 물도 다르고 해서
사실 관심 밖의 친구였지만
그 소식은 가슴이 철렁한 것이었어.
철렁하다는 것은 물론 놀랍기도 해서 그렇지만
이제 우리 나이가 그런 나이구나 싶어서였지.
예경이 떠난 지가 한 이태 지났나?
지금도 가끔 그애 생각이 나.
서울대 아니면 대학도 아니고 클래식 아니면 음악도 아니라며
일류에 매달렸지만 그다지 거부감 가지 않던 그애만의 순수함이
가끔 생각나.
우리 17기 친구들은 동창홈피를 외면하는 까닭에
무슨 소식도 소통도 여기서는 이루어지지 않아 유감!!
순자야 그곳에서도 멋진 앨토로 천국의 화음을 들려주고 있겠지?
잘 지내.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믿어.
알게 모르게 우리는 헤어지면서 살고 있지만
모두 순간순간 행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