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and sit by my side lf you love me!‘
(이리 와서 내 곁에 앉아 보세요, 나를 사랑한다면…)
이제는 좀처럼 듣기 힘든 옛 노래 한 곡조에 가슴이 우련해온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구절 때문이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데 배경음악이 '홍하의 골짜기'였다.
문득 잊었던 옛 일들이 떠올랐다.
젊은 시절,참 많이 좋아했던 그 사람이 종종 그랬다.
"Come and sit by my side lf you love me!"
영화와 영화음악과 그 시절 모든 젊은이들을 매료시켰던 그 많은 아름다운 팝송과 모차르트,
그리고 윌리암 워즈워즈의 시와, 주요한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그와 내가 만나면 주고받던 화제의 공감대들이다.
많은 날들의 행복과 불행이 그 사람으로 인해 交織되던 그때,
말 수 적은 그 사람이 내게 가끔 던지던 한 줄의 노래 가사,
"Come and sit by my side lf you love me!“
자주 듣던 '홍하의 골짜기' 중 한 구절.
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표현에 인색한 그 사람으로부터
대단히 따뜻한 말을 들은 것처럼 속으로 감동하곤 했다.
나이가 들긴 들었다. 초코렛이나 사탕으로 기운을 차리듯
옛날의 추억 한 조각이 감성을 적셔주어 생기가 돈다.
영화 ‘모정’,
한국전에서 전사한 연인과 늘 만나던 뒷산,
나무 아래를 찾은 한수인의 귓가에 들려오는 윌리암 홀덴의 목소리,
'give me your hand'
그 환청만큼 로맨틱하고 애절하지는 못해도
가끔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바람 부는 가을날이나 혹은 비오는 밤에….
"Come and sit by my side lf you love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