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날(9월 3일,월요일)
지난 여름 폭염의 불길이 세상을 뒤덮어 연일 혹독한 무더위로 힘들었던 하루 하루를 보내고 태풍 '솔릭'과
전국적인 폭우로 조금 선선해진 9월 예정대로 하반기 백합 산악행사는 시작되었다.
내심 무더위도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 삼복중 마지막 말복, 귀뚜라미가 운다는 처서 절기에 한 풀 꺾이지 않을까... ...
생각하며 봉평가는 날짜를 기다려 보았다.
압구정 출발지에서 약속시각에 출발하였다. 흐린 날씨에 안개로 시야가 흐려 고요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차창 밖 가로수 산야는 초록 일색이었다. 용인 분당 거주 동문들을 죽전 정류소에서 태운후 각기별로 간단한
인사 소개가 있었다. 모처럼 경주에 거주하시는 시인이신 14기 김경자 동문이 함께하여 지난 계절을 회상하신다며 '봄'
시낭송이 있었고 신입회원 18기 한상희 동문이 나태주시인의 '부탁'시낭송과 "향수' 노래에 이어 27기 김춘임 동문의
노래가 있어 아침부터 분위기있는 동문 문학 카페가 2호차에선 전개 되었답니다. 그동안 아침부터 찌뿌듯한 날씨는
비를 살짝 뿌리다 멈추다를 반복후 말끔히 멈췄다. 아마 하늘도 백합 산행 나들이를 알고 있는듯 합니다.ㅎㅎㅎ
버스는 막힘없이 싱싱 달려 문막 휴게소에 잠시 정차후 둔내터널을 거쳐 10시 30분 오대산 월정사에 도착하였다.
먼저 광릉 수목원의 전나무숲,변산반도 내소사의 전나무 숲과 함께 3大 전나무 숲길이라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1800 여그루가 울창한 전나무 숲길 곳곳엔 쓰러진 고목 더미와 조형물이 곳곳에 많았다.
모두들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물과 함께 죽 죽 뻗은 전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일주문 까지 왕복하며
사진찍기에 바빴다. 도심을 벗어나 즐기는 힐링 로드걷기는 정말 상쾌한 '소확행'이었음에 틀림 없었다.
<월정사> 신라선덕여왕 12년 자장율사 창건 --월정사 경내에 들어서니 곳곳에 전에는 없던 돌불상 들이 놓여 있었다.
8각 9층 석탑--국보 48호 고려 초기 석탑을 대표하는 다각다층석탑으로 청동의 풍경과 금동의 머리장식이 있는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월정사. 오대산 산봉우리에 피어오르는 운무와 하산하며 돌아본 금강교 다리밑 호수위 물안개는 장관이었다.
다시 한 번 조용한 사찰에서의 명상분위기를 자아내는듯 하였고 명상의 궁극적 가치인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해주는
철학을 습득한것 같았다.
<서울식당>에서 산채비빔밥 정식 더덕구이와 나물 반찬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오후 일정으로 대관령,하늘목장으로 향하였다. 길가에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개량종 키 작은 해바라기가 반기는듯 하였다.
2 대로 나뉘여 트랙터 마차에 승차하여 숲길 계곡을 좌우로 달렸다.1974년 설립후 40년 동안 미공개 ,330만 평이라는
가이드 설명을 들었다. 트랙터 마차를 타고 숲속을 계곡 폭포 물소리를 들으며 달리는 기분 역시 최고였다.
정상 언덕에 내려서 사방을 둘러보니 시야가 확 트이며 동시에 온몸으로 맞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슴이 활짝 열리는듯
하였다. 올여름 느꼈던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힘차게 돌아가는 하얀 풍력 발전기들을 뒤로 하산
트랙터 마차에 올랐다.조금 달리다가 <원시림 산책로> 도보희망자는 하차해도 좋다고 하여 내렸다.
편안하게 야자카펫이 놓여있었고 각종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보랏빛 벌개미취 군락지는 장관이였다.
<20주년 효석문화제 9.1~9.9>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먼저 효석문학관에서 '가산'이효석의 생애 작품등을 영상으로 관람하고
전시장 견학을 하였다. 봉평이 고향인 이효석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등장인물 허생원 조선달 동이에 얽힌 조형물,
작품 책자, 상세한 년보,가계도,경성제대재학 시절 성적표 등등 이효석의 일생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장돌뱅이 허생원과 동이의 부자지정의 여운을... ... 가슴에 담고 문학관을 내려오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다래한우>음식점에서 불고기 전골로 저녁을 먹고 평창 휘닉스 파크에서 각기별로 배정 여장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