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인회는 격월 모임이라 만남이 더 귀했지요.
생각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의 강력한 내습으로 모든 만남이 수면 아래로 그만 가라앉고 말았어요.
상황은 좋아질 듯 했다가도 점점 위험해졌습니다.
그 사이클을 주시하면서 어떻게든 모여볼까 했지만 정식 모임은 겨우 한 번.
시월엔 박숙희 회원의 시집 발간을 축하하며 모험처럼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 전에 모란꽃 필 때, 그나마 번개팅으로 번외 모임을 하기도 했지요.
그야말로 보이지도 않는 존재의 눈치를 늘 살피며 살았다고나 할까요.
그러는 동안에도, 격월로 발간하는 백합문예지는 빠지지 않고 회원들 손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부지런하고 행동력 강하며 긍정 마인드 캡인 우리의 소중한 총무(이제 사무국장으로 영전시키자는 여론)
김영득 후배의 덕분이었지요.
그뿐 아니라 13기 강신덕 시인, 14기 김경자 시인, 그리고 18기 박숙희 작가, 세 분이 시집을 발간하는 놀라운
열매를 우리 앞에 보여줬습니다. 대단하지요. 이 강제적 칩거의 시절에도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결실을 맺는 저력에 저절로 보내게 되는 리스팩트!!
우리 백합문인회는 2020년이라는 특별한 한해를 그런대로 잘 건너오고 있었다고 보고 드립니다.
아, 그리고 신입회원을 소개드려야겠네요.
21기 김귀분 후배가 우리 백합모임에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 모양이라 비대면으로, 우선 작품만 같이 했네요.
참 이상한 시절입니다.
그래도 건강하게 견디셔서 좋은 날 오면 반가운 얼굴들 만나뵙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