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기 친구 박현숙 시인은 5월 정모로 다녀 온 파주의 '벽초지'를 이런 그림으로 그려 냈다.
백수련의 사랑
박현숙 (24기)
'푸른 연못'이라는 벽초지 수목원에
늘어진 버들길 따라 나무다리 무심교 건너면
오래된 정자 파련정에 이른다
이 곳에서 바라보면 모네가 그린 '수련 연못'처럼
신록 품은 수양버들 주렴 드리운 연화원 연못 위
브이(V)자로 갈라진 동그란 잎 사이로
잠자는 연꽃의 봉오리가 떠 오를 것 같다
수줍어 밤이면 오므렸다가 아침이면 흰 수련의 꽃말처럼
'당신 닮은 청순한 사랑'
하나둘 별 되던 지난 날이 그립다
사랑도 욕심이라 항상 베풀고 주기만 하다
서운하고 아픈 마음의 상처 용서하기까지
진흙밭에서 키워 내려는 사랑 아름답다
원망도 미움도 다 내려 놓고
오직 그대를 사랑할 수 있길 꿈꾸는
백수련의 주는 사랑 경이롭다
오래 참고 기다리는 너
초록 물 그득한 벽초지 연못 뒤덮을
내 눈엔 너의 사랑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