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모교
2주에 한 번, 갈 때마다 벙싯벙싯 웃음이 나온다.
운동장에서는 축구가 한창이고
몇 몇 아이들은 본관 앞 통로에서 교단으로 뛰어오르는 놀이를 한다.
거뜬히 올라가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몇 발짝 도움닫기를 하다 그 앞에서 그만 멈춰서버리는 아이도 있다.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ㅎㅎㅎ
''못 올라가?''
''힘이 없어요''
체력이라면 나도 그 아이와 다를 바 없었다.
하물며 지금 나이에 언감생심.
'너 그대로 가면 늙어서 나처럼 된단다. 체력을 열심히 길러'
속으로 한마디,
담장 따라 걸으며 덩굴 장미에 혹하다가
교문을 들어설 때 교훈이 새겨진 돌비를 감싸며 피어있는 연보랏빛 꽃, 눈이 저절로 환해진다.
연습을 위해 학교에 갈 때마다 희미하게나마 내 속의 새싹을 마주한다.
그나마 멈추어 결코 피어날 일 없는 줄 알지만 잠시면 어떠랴.
달큼 쌉싸롬한 장미향 속에서 짧은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