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의 단상斷想 / 김정숙 정원3 장금자142021.11.22 12:12:04 조회1244 ♧가을 끝자락의 단상斷想 /김정원♧ 풀빛이 변하고 있다 시간이 초록을 지치게 하고 있다 울타리의 장미넝쿨 피끓던 사랑은 꿈길이었나 마른 잎새만 떨군다 젊은 날 일에 쫓기던 한 때의 갈망은 미래의 그 여유 뜬금없이 오늘이란다 달팽이인 듯 서둘 일 없는 걸 못내 서러움 그리듯 기어가는 이 행보! 느리게 가니 전에 못 본 비구름 뒤의 태양 앞사람의 속울음도 들리나니, 얼핏 쳐다본 가을하늘 한 쪽 어느 아낙의 남빛치마가 저리 고울까 깊푸르게 숨어 있는 저 '무한'을 두 손으로 휘저어 봤네 꼼짝도 않는 영원 속에 겁 없이 퐁당 빠져봤네 무례하고 무모한 이 행위를 용서하소서! 정수리에 닿은 한줄기 가을햇살 소곤소곤 은애恩愛로 스며든다 정결한 온기 찰나의 청복에 피잉~ 도는 눈물이. ♧가을에 서서 /김정원♧ 지나가던 바람이 잘 익은 도토리 한 알을 풀섶에 떨군다. 맑은 공기가 튄다. 바위틈에 비집고 살았던 캄캄한 여름풀 좁쌀 같은 씨앗이 탱탱하다. 가을빛 오묘함은 차라리 은혜 말보다 깊고 붉게 허공에 닿는 시를 울려보낸다. 늑골 틈틈에 햇살 고이고 드높은 창공에 유영하는 내 그림자 종착의 꿈을 묻는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 어느날... 아직도 계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때이지만 만년 소녀 같으신 김정숙 선생님을 뵙고 싶어 추위가 오기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제자들... 그리고 선생님께서 기쁘게 함께 해 주시고 좋은 이야기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하루를 즐겁게 지냈습니다. 선생님께서 '너희들 덕분에 하루가 빛났다'고 하셨습니다 손인자 정혜진 그리고 장금자도 함께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고운 모습, 감사합니다. 가을편지(피아노 연주곡)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등록일 조회 7398 <23기> 3월 13일 송파둘레길(강변, 탄천), 봉은사 홍매화 명상길 (19명)4 현석분23 2024-03-13 175 7397 멋들어진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6 이복희17 2024-03-13 263 7396 <24기> 3월 10일 야생화 천국 풍도 번개 (12명)5 박말다 24 2024-03-12 178 7395 <24기> 3월 4일 걷기방 북한산 둘레길 걷기 (7명)2 박말다 24 2024-03-12 184 7394 <26기>2024.3.12 라인댄스방과 맛집탐방(10명)1 신화순26 2024-03-12 201 7393 <26기>2024.2.22 훌라반수업을 마치고 (12명)서울미술관2 신화순26 2024-03-11 207 7392 늘 새 봄4 이주실14 2024-03-10 254 7391 <25기> 3월6일(수) 걷기방 '과천 현대미술관' 12명 참가2 정혜숙 25 2024-03-08 213 7390 2024년 1차 임원회3 박영민06 2024-03-06 240 7389 <23기> 3월 6일 양재시민의숲, 양재천 (15명)4 현석분23 2024-03-06 247 7388 인생2 고명희14 2024-03-06 203 7387 19기 2월 걷자반 활동4 김창주19 2024-03-05 253 7386 <26기>2024년 2월29일 훌라반 모임 강남연습실에서(12명)2 신화순26 2024-03-04 373 7385 <24기> 2월 정모, 삼척 용굴 촛대바위가 낳은 시 (시인 박현숙)2 신정균 24 2024-03-03 244 7384 <26기>2024년 2월28일 신년총회 동보성에서(59명)3 신화순26 2024-03-03 363 12345678910…497다음 제목 내용 제목+내용 댓글 이름 닉네임 아이디 검색
가을 끝자락의 단상斷想 / 김정숙 정원3 장금자142021.11.22 12:12:04 조회1244 ♧가을 끝자락의 단상斷想 /김정원♧ 풀빛이 변하고 있다 시간이 초록을 지치게 하고 있다 울타리의 장미넝쿨 피끓던 사랑은 꿈길이었나 마른 잎새만 떨군다 젊은 날 일에 쫓기던 한 때의 갈망은 미래의 그 여유 뜬금없이 오늘이란다 달팽이인 듯 서둘 일 없는 걸 못내 서러움 그리듯 기어가는 이 행보! 느리게 가니 전에 못 본 비구름 뒤의 태양 앞사람의 속울음도 들리나니, 얼핏 쳐다본 가을하늘 한 쪽 어느 아낙의 남빛치마가 저리 고울까 깊푸르게 숨어 있는 저 '무한'을 두 손으로 휘저어 봤네 꼼짝도 않는 영원 속에 겁 없이 퐁당 빠져봤네 무례하고 무모한 이 행위를 용서하소서! 정수리에 닿은 한줄기 가을햇살 소곤소곤 은애恩愛로 스며든다 정결한 온기 찰나의 청복에 피잉~ 도는 눈물이. ♧가을에 서서 /김정원♧ 지나가던 바람이 잘 익은 도토리 한 알을 풀섶에 떨군다. 맑은 공기가 튄다. 바위틈에 비집고 살았던 캄캄한 여름풀 좁쌀 같은 씨앗이 탱탱하다. 가을빛 오묘함은 차라리 은혜 말보다 깊고 붉게 허공에 닿는 시를 울려보낸다. 늑골 틈틈에 햇살 고이고 드높은 창공에 유영하는 내 그림자 종착의 꿈을 묻는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늦가을 어느날... 아직도 계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때이지만 만년 소녀 같으신 김정숙 선생님을 뵙고 싶어 추위가 오기전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 제자들... 그리고 선생님께서 기쁘게 함께 해 주시고 좋은 이야기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하루를 즐겁게 지냈습니다. 선생님께서 '너희들 덕분에 하루가 빛났다'고 하셨습니다 손인자 정혜진 그리고 장금자도 함께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시고 고운 모습, 감사합니다. 가을편지(피아노 연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