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처서[處暑]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열네 번째 절기. 24절기
<개념용어>
생활/민속·인류
<내용>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0°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도 이무렵에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된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때를 맞이하게 된다.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영남·호남·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하여지고 있다.
『사시찬요(四時纂要)』
『한국세시풍속연구(韓國歲時風俗硏究)』(임동권, 집문당, 1985)
★봉선화 (鳳仙花, =봉숭아)
<김형준 시, 홍난파 곡, 채리숙 노래 -한국가곡100선>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길고긴 날 여름철에 아름답게 꽃 필 적에
어여쁘신 아가씨들 너를 반겨 놀았도다
어언간에 여름가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
아름다운 꽃송이를 모질게도 침노하니
낙화로다 늙어졌다 네 모양이 처량하다
북풍한설 찬바람에 네 형체가 없어져도
평화로운 꿈을 꾸는 너의 혼은 예 있으니
화창스런 봄바람에 환생키를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