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입추[立秋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열세 번째 절기. 24절기
<개념용어>
생활/민속·인류
<내용>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어 있으며,
음력 7월, 양력 8월 8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35°에 있을 때이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화성(火星)은 서쪽으로 흘러 있고 미성(尾星)은 중천에 떠 있다.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므로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채비를 시작하여야 한다.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배추를 심고 9, 10월 서리가 내리고
얼기 전에 거두어서 겨울김장에 대비한다.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하니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거의 전국적으로 전해진다.
이 말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
“발등에 오줌싼다.”는 말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이다.
『사시찬요(四時纂要)』
<농가월령가(農月令歌)> 七月令
칠월이라 맹추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류하고 미성은 중천이라
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밑도 가비업고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칠석에 견우 직녀 이별루가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제
아미 같은 초승달은 서천에 걸리거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골 거두어 김매기 벼포기에 피고르기
낫 벼러 두렁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자채논에 새보기와 오조밭에 정의아비
밥가에 길도 닦고 복사도 쳐 올리소
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김장할 무우 배추 남먼저 심어 놓고
가시울 진작 막아 서실함이 없게 하소
부년들도 헴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놀라쳐 다스리소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포쇄하소
명주 오리 어서 몽져 생량 전 짜아 내소
늙으신네 기쇠하매 환절 때를 조심하여
추량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여 바래이고 풀 먹여 다듬을 제
월하의 방추 소리 소리마다 바쁜 마음
실가의 골몰함이 일변은 재미로다
소채 과실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 고지 켜고 외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물이 아니될가
면화밭 자로 살펴 올다래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