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미술관 청자 3점♥
청자양각 모란당초문 주전자
靑磁陽刻 牡丹唐草文 注子
高麗 12世紀
高17.5 口徑5.1 底徑9.1
양감이 좋은 동글한 동체에 큼직한 죽절형(竹節形)의 목과 대나무가지를 구부린 듯한 손잡이가 달린 주전자로, 짙은 벽색(碧色)의 매혹적인 청자색과 화려한 양각의 문양장식이 특출한 아름다운 청자이다. 구연 내외면에는 음각의 당초문(唐草文)과 뇌문대가, 목에는 연당초와 연판문대가 시문 되어 있고, 동체 가득히 화려한 모란당초문을 정성스레 양각한 후, 가는 음각선으로 세부를 정교하게 마무리지었다. 주구 및 손잡이의 받침주위에도 양각연판문이 장식되어 있는데, 이처럼 표면을 일일이 깎아내어 정교하게 시문한 예는 매우 드물다. 유는 광택이 뛰어나고 투명도가 높은 절정기의 비색유로, 일부에 빙렬이 있다. 굽은 낮고 넓으며 백색 내화토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단아한 몸통에 대나무를 변용한 조형적 창의성도 뛰어나고, 치밀하게 양각된 문양의 섬세함도 놀랍지만, 특히 유례 가 드물게 아름답고 신묘한 유색은 비색청자 중 단연 발군이다.
청자양각 모란당초문 호
靑磁陽刻 牡丹唐草文 壺
高麗 12世紀
高5.0 口徑7.2 底徑7.3
이런 모양의 작은 호는 유례도 드물지만, 특히 단아한 형태미와 양각의 문양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넓은 입과 어깨에서 부드러운 직각으로 꺾여 내리다가 끝에서 살짝 벌어져 마감된 기형은 한껏 세련되어 있다. 문양은 양각기법을 사용해 활짝 핀 모란당초문을 율동 감있게 시문하고, 가는 음각선으로 엽맥(葉脈)을 정교하게 나타내었다. 광택이 좋고 투명한 담록의 비색유를 얇게 시유하여 문양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며 유면 일부에 빙렬이 나 있다. 굽은 안굽으로 깎음새가 단정하며, 안바닥 네 곳에 작은 규석을 정교하게 받쳐 번조하였다. 여기에 사용된 시문기법은 11∼12세기를 전후하여 유행하였으며, 문양의 굵고 가는 음각선에 따른 유약의 발색이 다변(多變)하여 전체에 깊이감과 신선함을 더해준다.
청자양각 연판문 주전자
靑磁陽刻 蓮瓣文 注子
高麗 12世紀
總高17.7 蓋:高3.6 底徑2.2
注子:高15.6 口徑2.9 底徑9.0
뚜껑과 동체가 모두 연봉오리 모양을 한 이례적인 형태의 주전자이다. 뚜껑과 주전자를 합해 다섯 단으로 된 이중연판(二重蓮瓣)을 전면에 양각하고, 각 연판문에는 가는 음각선으로 엽맥(葉脈)을 세세하게 표현하였다. 주구도 굵은 음각횡선으로 전면에 조밀하게 면을 깎아 주름지게 한것이 연줄기의 변형인 것 같아 흥미롭다. 투명한 담록색의 유를 두껍게 시유하였으나, 광택이 다소 약하고 발색이 탁한 편이며, 전면에 가는 빙렬이 퍼져 있다. 굽은 낮고 내경하며 안바닥까지 시유한 후, 일곱 곳에 흙모래 비짐을 받쳐 번조하였다. 불교의 상징화인 연꽃을 유달리 애용한 도자기 장인(匠人)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청자의 조형에 응용한 좋은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