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 예수님 아래 논픽션은 염수정 신부님께서 주교로 하느님께 불림을 받으신 2002년 이듬해 하느님의 뜻에 감사드리며 만든 염수정 추기경님의 청년 시절 당산동천주교 보좌신부로 재임하셨을 때 실화 기록이다. 2012년 6월 서울 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로 착좌 하실때 필자는 또 한번 공의로우신 하느님 뜻을 깨달았다. 그리고 바로 어제 2014년 1월12일 "주의 세례축일" 저녁에 뉴스 특보로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염대주교님의 추기경 승품 소식을 발표하였다. 또다시 나는 하느님의 뜻을 다시 보았다. 모든이에게 하느님 뜻을 보이는데 먼지 만큼의 도움이라도 되기위하여 다음 글을 소개 한다. ----------------------------------------------------------------------------------------------------------------- "조개 껍질 묶어 그녀에 목에 걸고, 물가에 마주 앉아 밤새 속삭이네, --." 통기타 소리와 시원한 파도 소리가 들려 오는 해변. 나이 어린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모닥불 빛 사이로 번지는 여름밤의 추억은 가슴 저리게 아름답다.
서울 당산동 성당 중고등부 학생들의 여름 캠프는 캠핑 예행 연습조차 마치 병정 놀이같이 즐거웠었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 그리고 선배 팀이 골고루 배정된 20명씩 4개 소대로 구성된 80명의 캠핑 중대--. 4개 소대마다. 깃발을 만들어 기차 타기, 연락선 타기, 짐 나르기---예행 연습을 하고, 인천에서 서해 바다를 건너 덕적도에 가기. 그러나 그 아름다운 추억보다 더 고귀한 추억이 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께서조차 기뻐하실 추억--.
이 이야기는 71년와 72년도 여름의 덕적도 "밭지름" 해변 성당 캠프" 중 72년도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두 번째 덕적도 밭지름 해수욕장 야영. 그것은 첫 야영의 즐거운 추억이 더하여진 까닭에 더욱 큰 꿈과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덕적도의 서포리 해수욕장은 이미 널리 알려진 유명 해수욕장이지만, 덕적도에는 서포리 이외에 숨겨진 10여 곳 좋은 해수욕 터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밭지름" 이라는 곳이다. 폭이 700미터는 됨직한 백사장을 끼고 10여 호 주민들이 살고 있는 그곳은 외부와 교통이 차단되어 한적하기 이를 대 없었다. 캠프를 가려면 서포리 부두에서 해병대용 전마선에 캠프의 짐과 여학생 어린 중학생이 타고, 건장한 고등학생은 숲이 우거진 산 고갯길을 넘어 밭지름에 이르는 그런 곳이다. 밤이면 외부의 불빛이 거의 없어 백사장 모래만큼이나 많은 여름밤의 별들이 쏟아질 듯 쪼여 내리는 밭지름--.
외부와 차단된 밭지름에 2년째 야영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첫해는 우리만의 야영으로 오붓했었지만 두 번째 해 야영은 다소 소문이 나 있었는지 인천에서 온 불량배 조직 사이에 정보가 들어 간 것 같았다.
야영 첫 날 밤 몇몇 정체 불명의 그림자가 캠프 주위를 서성거리더니 여학생 텐트를 덮쳤다. 우리 학생들은 보안에 대한 훈련도 잘 되어 있어서 그들은 즉각 발각되었고, 혈기 왕성한 우리 남학생들 손에 불량배 한사람이 잡혀 말릴 사이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에 피투성이가 되도록 얻어맞았다. 인솔 신부님은 모르시는 가운데 수습에 나선 선배 팀들이 피해자를 좋게 타일러 돌려보내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 됐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것은 사건의 시작일 뿐--.
다음날 아침, 아침 미사를 마치고 식사 준비를 하는 참에 정체 불명의 수십명도 넘는 수상한 사람들이 전마선을 타고 밭지름에 상륙했다. 손마다 흉기를 든 그들은 야영지를 완전히 포위하고 자기네 동료를 구타한 학생을 내 놓으라고 요구해 왔다. 그들의 위세가 얼마나 무섭고 손에든 각종 번뜩이는 흉기 앞에 80여 학생과 선배는 얼어붙어 버렸다.
"어떤 쌔끼가 일 냈어-! 순순히 나오지 못해? 다 죽여 버리기 전에 어서 자수해--."
왕초로 보이는 그남자의 인상과 음성은 손에 든 흉기보다도 더 살기를 띄고 있었다. 학생들과 선배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버렸다. 그렇다고 가해 학생이 나설 수도 없는 것이 어느 특정 학생이 가해한 것도 아니었었기에--.
바로 그때 신부님께서 앞으로 나오셨다. 작달막하신 키 통통하시고 온순하신 모습, 10대 학생들 사이에 30 가까워 보이시는 신부님을 보고 그들은 의아해 했다. "야 --너, 이 꼰대한테 맞았냐?"
"------" 왕초로 보이는 그가 턱짓으로 신부님을 가리키면서 피해 불량배에게 되물었다. 피해 불량배가 당혹스레 말없는 가운데 신부님께서 말씀 하셨다.
"아니오 나는 이 학생들의 인솔자요. 잘못 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모두 나의 책임이요."
왕초는 신부님을 쏘아보더니 이죽거리며 쏘아붙인다.
"햐 이 꼰대! 죽을 쌔끼는 딴쌔끼인 모양인데 --왜 나서냐 이 꼰대야. "
" 꼰대! 대체 넌 뭐하는 쌔끼야?"
" 나는 여기 인솔자이며 천주교회 신부요, 여기 학생들의 모든 일은 내가 책임지게 되어 있습니다."
"책임을 져? 뭐 치료비 받으러 온 줄 아냐? 너 신부랬지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고 니들이 설교하지? - 그거 맞냐? -- 우린 치료비 나부랭이는 필요 없고 우리 애 이렇게 만든 쌔끼 죽이러 온 거야,---- 쌔끼만 내놔. 그럼 순순히 가 주신다 그거야 아니면 여기를 피바다로 만들거야.!"
"모든 책임은 내게 있소 그러니 바로 내가 가해자요, 나를 당신들 손에 맡길 터이니 여기 학생들은 손대지 마시오"
"그래 ? 꼰대가 대신 죽어 주겠다 이거지, 햐 너 깡 한번 좋구나, 내 맘에 쏙 든다. 그러면 너 우리 주문대로 맞아 죽어도 여한이 없다 그거지? "
"-----"
"좋았어 그럼 우선 여기 무릎 꿇어 그리고 야 너 이리와"
왕초는 턱짓으로 피해 불량배를 불러 들였다.
"너 말야 이 꼰대가 대신 죽어 주겠다는데 이 야전삽으로 꼴통을 두쪽으로 내서 원 풀어줘 -- 단번에 끝내 쌔꺄--. 너 이것도 못하면 어제 맞은 것까지 해서 너 죽은목숨인 것 알지?"
피해 불량배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야전삽을 받아 들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백사장을 태우며 넓은 바다임에도 바람 한 점 없었다. 치켜든 야전삽 끄트머리가 번득인다. 이곳 저곳에서 수많은 학생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삽시간에 퍼져 나간다. 신부님은 무릎을 꿇은 채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신 표정이다.
"처 쌔꺄!!"
"-------"
멈칫 몸서리치던 피해 깡패는 결연한 모습으로 순간 변했다. 치켜든 야전삽 날이 허공을 가르며 떨어진다
"타악"
"---?!!!!"
야전삽은 신부님 머리를 찍어내는 대신 모래 밭에 깊숙이 박혀 있었다..
"으흐흐흐흐 ---------용서하세요!"
피해 깡패는 이마를 모래밭에 파묻고 격렬하게 어깨를 들먹이며 오열하고 있었다. 신부님은 엎드려 그 사람의 손을 꼬옥 잡아 주시더니 흐느끼는 그를 껴안으셨다.
80여 학생은 물론 포위했던 일부 불량배들 마저 흐느끼고 있었다.
바다는 더욱 푸르고 파도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태양은 흐느끼는 모든 이들 머리를 비추고 있었다. 현재도 활동하시는 그 때 그 신부님, 그 분의 허락도 없이 이 이야기를 글로 쓰기를 무척 망설였다. 그러나 영적인 감동과 충격 그리고 이 시대에 약이 될 빛과 소금을 몇몇 만이 알고 덮어두는 것은 빛을 됫박으로 덮어놓지 말고 등경 위에 밝히라는 예수님 말씀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자신에게 맡겨진 양떼를 목숨걸고 지키려하는 진정한 "착한 목자"를 주교님으로 뽑아주신 우리주 하느님의 공의로우심을 찬미하기 위하여 글로 남기기로 결심하였다.
작년 12월 16일 대림 제 3주일 성당 미사엘 갔다가 주보 사이에 끼어 있는 간지 기도문, 새주교 염수정 신부님을 위한 기도문이라는 제목에 두 눈이 번쩍 뜨였다. 그 때 그 신부님 염수정 신부님께서 주교님 품에 오르시는구나. 아아 공의로우신 주님!. 수많은 신부님 가운데에서 염수정 신부님을 주교님로 간택하시다니 나는 덕적도 밭지름 캠프에서의 "착한 목자" 염수정 신부님을 주교님으로 간택하신 하느님의 공의로우심에 감격하여 미사 내내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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